아스날 vs 크리스탈 팰리스(A)
◎ 장소 : 셀허스트 파크(크리스탈팰리스 홈)
◎ 관중 : 25,468
◎ 주심 : 폴 티어니
◎ 1 : 1 무 (12' 오바메양, 54' 아예유)
아스날과 크리스탈 팰리스가 맞붙었다. 지난 경기 홈에서 2:0으로 이기고 있다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2:2 무승부를 거뒀었다. 아스날은 지난 맨유전에서 개선된 경기력을 선보였고, 지난 두 경기보다 상대가 조금 수월한 감이 있어, 오늘 경기 승점 3점을 가져올만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선발 라인업을 보면 불안한 점이 많다. 압박을 강하게 나오는 팀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줬던 아스날, 크리스탈 팰리스가 강한 압박을 즐겨하는 팀은 아니지만 중원만 봐도 아스날보다 피지컬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리고 과연 자하를 나일스가 막아낼 수 있을지도 걱정이었다.
아스날은 경기 초반 오바메양이 선제골을 넣으며 1:0 리드를 잡았다. 아스날은 압박도 우세하게 가져갔고, 공격 시도도 원활하게 하며 크리스탈 팰리스를 괴롭혔다.
20분 정도 넘어가자, 크리스탈 팰리스가 간간이 주도권을 잡았지만, 공격은 효율적이지 못했다.
이에 자하가 있는 좌측으로 공격을 우격우격 밀어 넣는 듯한 양상도 보여주었다. 이는 어느 정도 통하긴 했지만, 나일스가 기대 이상으로 자하를 잘 잡아줬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크팰에 흐름을 넘겨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크팰 선수들의 거친 몸싸움, 파울성 행위에도 심판은 휘슬에 인색했고, 결국 후반 초반 토레이라를 빼고 귀앵두지를 교체투입했다. 변화를 주었지만, 첼시-맨유전과 다르게 쟈카와 외질이 상대에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루이스의 롱패스마저 막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설상가상으로 67분, 오바메양이 커리어 사상 첫 퇴장을 당하며 아스날은 수적으로 불리하게 되었다.
크팰의 마이어가 부상으로 나가고 이적한지 얼마 안 된 토순이 교체로 들어오자, 아스날은 외질을 빼고 마르티넬리를 투입했다. 외질의 경기력이 후반으로 갈수록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었기에 이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아스날은 좀처럼 파훼법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무기력한 모습보단 어떻게든 공격을 시도하려는 모습은 좋았다. 아쉽게도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오늘 경기는 지난 첼시, 맨유전과 비슷하게 전반 초반 좋은 흐름을 보여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흐름을 조금씩 내주었고, 상대의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하지만 소크라티스가 센터백으로써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루이스는 맨유전때보다 잔실수가 있었지만, 무난했다. 다만 실점 장면에 관여된 점이 아쉬웠다.
무엇보다 토레이라가 부상으로 교체아웃된 것과 오바메양의 퇴장이 두고두고 아쉽다. 물론 교체 투입된 귀엥두지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나는 토레이라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비적으로도 훌륭하고 탈압박 능력도 좋은 선수였기에, 토레이라가 부상으로 나간다면 뎁스가 얇은 아스날로선 쉽지 않은 일정이 될 것 같다..
아르테타가 아스날에 와서 전술적으로 시도하는 여러가지 중 눈에 띄는 점은 바로 나일스를 인버티드 윙백으로 기용하며 비대칭 전술을 갖추면서 빌드업 향상, 토레이라-쟈카-나일스로 이뤄지는 중원 안정화 등을 꾀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크팰 전에선 자하 때문에 나일스를 인버티드 윙백으로 쓰기에는 제한적이었고, 이에 유연함을 잘 갖추지 못했다.
이에 쉬프트하여 우측 말고 좌측을 인버티드 윙백으로 가져가는 방안은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 경기는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홈에서 맞이하는데, 꼭 이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