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19R] 아스날 vs 본머스(A)
◎ 장소 : 바이탈리티 스타디움(본머스 홈)
◎ 관중 : 10,234
◎ 주심 : 스튜어트 애트웰
◎ 1 : 1 무승부 (35' 딘 고슬링 / 63' 오바메양)
교체 : 넬슨 ↔ 페페(81') / 외질 ↔ 윌록(74') / 무스타피 ↔소크라티스(76')
아르테타 감독의 첫 경기다. 센터백 듀오가 다비드 루이스 - 소크라티스로 바뀌었고, 지난 경기 부진한 넬슨이 또 선발출전한 점이 눈에 띄었다.
아스날의 최근 경기 성적은 좋지 않다. 하지만 본머스도 첼시전 1:0승을 제외하면,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었기에, 분위기 쇄신을 위해 반드시 승점을 가져와야 하는 경기였다.
아스날 입장에선, 아르테타의 철학이 짧은 시간 내에 얼마나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는지, 아르테타가 보여주려고 하는 축구가 무엇일지 기대가 되는 경기였다.
● 경기내용
지난 경기들과 다르게, 선수들의 전체적인 포지션이 딱 잡혀있었다. 본머스는 아스날을 대했던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강한 압박을 시도했지만, 아스날로선 그동안의 경기들과는 다르게, 압박을 잘 이겨냈고, 수비적으로도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토레이라-쟈카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두 미드필더가 좌,우측 하프 스페이스를 전담하고, 넬슨-오바메양의 적극적인 수비가담이 이뤄지면서 수비-미드필더 라인의 빈 공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또한 토레이라를 수비적으로 기용, 빌드업시 쟈카와 외질을 다소 공격적인 롤을 부여하며, 압박에 취약한 두 선수를 공격에 더 매진할 수 있게 힘을 실었다. 그동안 빌드업이 토레이라를 거쳐서 진행되었다면, 이번 경기에선 쟈카-외질이 주로 전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에 본머스의 압박이 분산되는 효과를 야기하면서 두 선수가 살아났다.
아스날의 좋은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본머스는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내내 부카요 사카의 좌측을 집요하게 공략한 것이 유효했다. 아스날은 득점 할 수 있는 기회를 여러차례 만들었으나.. 넬슨-사카의 크로스, 마무리가 아쉬움을 보이며 전반은 1대0으로 종료되었다.
후반에도, 아스날은 전반과 비슷하게 좋은 빌드업을 보여주었다. 결국 후반 63분경 오바메양이 득점을 기록하였고, 부상 때문에 투입한 무스타피를 제외하면 윌록, 페페를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비쳤다. 하지만 아쉽게도 추가 득점엔 실패하며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 느낀 점
전체적으로 아스날이 경기를 지배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외질-쟈카가 살아났다는 점이 유독 놀라웠다. 그동안과는 다르게 선수들의 포지셔닝, 전술적 이해도 등 긍정적 요소가 많이 돋보였다.
아르테타는 4-2-3-1 포메이션을 구성했지만, 실제로 쟈카를 센터백 사이로 내려 세 명의 선수가 적극적으로 전진패스를 시도하도록 요구했다. 압박에 취약한 쟈카가 수비가 아닌 빌드업에 더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치 4-2-3-1이 아닌 3-5-2에 가까운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외질은 3선까지 내려와 공을 받고 전진할 필요가 없었다. 쟈카와 두 명의 중앙 수비수 등을 이용해 중원을 두텁게 하고, 오바메양이 기존과는 다른 정통적 윙 스타일을 보여주며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한 결과였다.
압박에 취약하지만 외질은 엄청난 패스 실력을 보유한 선수다. 아르테타는 이 점을 잘 알고 있었고, 외질이 편하게 경기할 수 있게 많이 신경 쓴 듯 했다. 중원 싸움의 우위, 두 윙어의 적극적인 수비가담, 나일스의 변칙적인 롤 등을 통해 본머스를 효율적으로 공략했다.
넬슨 등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도 있었다. 하지만 아스날은 그동안과 다르게 희망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고, 앞으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기대되는 경기력이었다.